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요즘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해 수족냉증이 더욱 악화하기 때문이다. 추운 곳에서 손발의 냉증은 물론, 다른 사람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도 손발이 차가워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나타났다.

수족냉증의 원인이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로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은 혈관을 심하게 수축하게 만든다. 그 때문에 손,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게 돼 냉기를 느끼게 된다. 이외에도 빈혈, 저혈압, 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출산, 폐경과 같은 여성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 혈관 수축이 일어나 수족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보다 여성의 수족냉증 환자 비율이 높다. 출산 후 여성, 갱년기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냉증은 대표적으로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을 동반한다. 때때로 무릎이나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느끼기도 한다. 이외에도 무감각증, 월경불순,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족냉증 자체로는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방치한다면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먼저 수족냉증이 나타나는 손,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몸이 차갑다면 혈관과 신경이 위축돼 손과 발까지 온기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식욕 또한 혈액순환을 도와 수족냉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얼음 등 찬 음식은 수족냉증을 악화시킨다. 차가운 음식 대신 양파, 마늘, 파, 고추 등 매운 성질의 음식이나 따뜻한 물, 차를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혈관을 수축시키는 술과 담배는 피하고 근력운동이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몸의 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높여줘 겨울철 면역력 향상으로 감기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