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가 물러가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활동이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이다. 4월 벚꽃 시즌을 앞두고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강에 대한 염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봄철 안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황사, 미세먼지에 꽃가루까지 심해지면서 결막염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결막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겉으로 노출돼 있어 미생물은 물론 꽃가루, 먼지, 화장품 등 염증을 유발하는 항원과 접촉하기 쉽다.
결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물질, 자극 물질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 유행성, 세균성으로 구분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해 발생하는 것으로, 봄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주원인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충혈, 가려움증이며, 이 외에 결막 부종, 이물감, 눈물 흘림, 눈부심, 끈적하고 투명한 눈곱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전염성이 없고 일반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유행성 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바이러스 결막염으로, 결막과 각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전염성이 강하고 5~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충혈, 부종, 이물감, 가려움증, 눈물 흘림, 눈부심, 끈적하고 누런 눈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각막 손상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봄철 황사, 미세먼지에 동반된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발병된다. 대부분 2주 정도 지나면 후유증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결막염은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인플루엔자균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결막염이다. 세균성 결막염도 전염성이 강하며, 눈을 비비거나 만진 손, 공용 물건, 오염된 물, 비말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등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성 결막염의 증상은 충혈, 가려움증, 부종, 이물감, 화농성 분비물 등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각막 천공,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결막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증상이 대체로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결막염은 종류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르므로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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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