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감기몸살처럼 찾아오는 '혈관염'... 피부 붉은반점이 경고 신호?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발열,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이 발생하면 감기몸살을 의심하게 된다. 대개 감기몸살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몸살 증상과 함께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면 '혈관염'일 가능성이 크다. 혈관염은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 벽에 염증이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혈관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면역계의 이상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혈관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과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 세균 등의 감염이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특정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혈관염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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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염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혈관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붉은 반점이다. 혈관염이 생기면 혈관 내벽이 약해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붉은 반점, 자색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다리에 발생하며 손으로 눌러도 색이 변하지 않고 만졌을 때 돌출된 느낌이 든다. 붉은 반점은 호전, 악화를 반복한다. 붉은 반점 외에도 혈뇨, 발열, 피로감, 체중 감소, 복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혈관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심한 경우 혈관 내벽이 완전히 막히게 돼 말초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혈관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이다.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대부분 스테로이드제제나 면역 억제제를 활용해 진행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혈관은 몸 속 장기, 조직에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는 통로로, 혈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장기의 기능도 저하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희귀질환 현황과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해 동안 국내 혈관염 발병 건수는 약 25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다. 희귀질환이지만 조금씩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에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초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증상을 느꼈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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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