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짧아진 옷에 숨겨둔 피부가 드러나는 계절, 남모를 고민으로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원인은 닭살 피부라 불리는 '모공각화증'. 모공을 따라 작은 돌기들이 나타나며 피부가 거칠어보이는 피부 질환이다.
모공각화증은 과다하게 형성된 각질이 모공을 막아 발생하며, 주로 어깨, 팔,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미용적인 문제로 신경을 쓰게 된다. 또 솟아오른 부위를 뜯거나 긁는 등 자극을 가하면 염증을 유발하고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모공각화증의 주요 원인은 가족력이다. 이 외에도 환경적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피부의 수분이 증발해 각질이 두꺼워진다. 과도한 목욕과 잦은 스크럽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도 악화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피부 건강을 저해한다. 이 외에도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특정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모공각화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모공각화증은 성인 10명 중 4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색소침착, 모낭염 등 2차적인 문제의 위험을 높인다.
모공각화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길지 않게 하고, 샤워 후에는 피부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수분을 유지한다. 주 1~2회 각질연화제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다. 알칼리성 비누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잡힌 식단 등을 통해 모공각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화학적 필링, 레이저 치료 등 피부과적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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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