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환자에게 믿음직한 ‘천장미’ 같은 간호사 되고파”

▲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체외순환사 양원준 간호사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중 심장 파열 수술, 장기 이식 수술, 대동맥 수술 등 각종 수술 장면에서 클로즈업된 주인공의 ‘손’은 따로 있었다. 그 손의 주인공인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체외순환사 양원준 간호사와 촬영 뒷얘기를 들어본다.

Q. 손 대역으로 참여하게 된 과정은?
A. 평소 알고 지내던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외과 김태윤 교수(자문단장)님이 좋은 기회를 알려주신 덕분이다. 제작진이 주연 배우와 손이 비슷하면서도 수술과 관련된 스킬을 가진 대역을 원했는데, 마침 김 교수님이 내게 연락을 했다. 오디션도 봤는데, 심사위원들이 손의 크기와 모양을 보고 괜찮다고 하셔서 ‘중증외상센터’에 수술 장면 손대역으로 참여하게 됐다.

Q.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체외순환사는 어떤 업무를 하나?
A. 심장 및 대동맥과 같이 수술 중 심장을 멈춰야하는 상황에서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심폐기를 운용하고 있다. 에크모(ECMO·인공심폐기)와 관련된 업무도 수행하는데, ECPR(체외순환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상황에서 에크모의 초기 세팅 및 장비 관리를 한다.

Q.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나 제작진이 강조해 특별히 신경 쓴 장면은?
A. 심장 파열 수술 장면이나 대동맥 수술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계속 일해 온 분야이므로,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작진에게 대사나 연출에 대해 조언을 할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썼다.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고자 촬영 현장에서 소품을 만들기도 했다.

Q. ‘중증외상센터’ 참여를 통해 느낀점과 목표는?
A. 드라마에는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넘나들며 뛰어난 성과를 내는 ‘천장미(하영 분)’ 간호사가 등장한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과 다르지만, ‘천장미’처럼 전천후 깊은 지식과 능력을 갖춰 동료와 환자에게 믿음직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 이미 이대서울병원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천장미’ 선생님에게 더 배우고 성장하겠다.

Q. 드라마 참여 소감은?
A. 소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주신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외과 김태윤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신 수술실 최하영 선생님, 임소정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중증외상센터’가 웹툰으로 나왔을 때부터 즐겨봤습니다. 저도 의료인으로서 첫 경력을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시작하면서 여러 경험과 숱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이런 작품은 나름의 해우소가 됐습니다. 마지막 뒤풀이에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촬영 현장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권영주 선생님과 현정은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제작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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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