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어떻게 해결하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점차 오르며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따뜻한 날씨를 반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봄철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는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봄철에는 주로 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3~4월에 꽃이 피는 나무의 꽃가루는 가볍고 공기 중에 쉽게 떠다니며 호흡기로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꽃가루는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지만, 증상이 심한 사람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은 △자작나무 △개암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이다. 이들 꽃가루는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공기 중에 퍼지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꽃가루는 봄철뿐만 아니라 여름과 가을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돼지풀 △쑥 △환삼덩굴 등의 잡초 꽃가루는 8월부터 10월까지 알레르기 환자들을 괴롭힌다. 또한 꽃가루 농도는 따뜻하고 건조한 오전 시간대에 가장 높으며, 비가 내린 후 땅에 가라앉았던 꽃가루가 다시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특정 계절에 심해지는 경우 ‘계절성 알레르기’라고 하지만, 1년 내내 계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도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털과 분비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곤충 등이 통년성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개나 고양이에서 유래한 알레르겐(allergen,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약 15~30%가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며, 심할 경우 천식이나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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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나 반려동물 털 등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기침이 잦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가 난다.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흐르고 연속적인 재채기와 코막힘도 잇따른다.

특히,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과민증)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몇 분 안에 기관지가 수축하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혈압 저하, 쇼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치료법은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회피요법은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고,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어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항원을 약하고 점진적으로 투여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즉,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옷을 털고 샤워하기,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환기는 꽃가루 농도가 낮은 시간대(또는 비가 내린 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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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