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겨울철 당뇨 합병증 위험 높아... 어떻게 예방할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하지만 갑자기 추워지는 기습 한파가 잦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몸도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기온 변화 외에 고혈압, 당뇨,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도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특히 당뇨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은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대사질환이다. 공복혈당 126mg/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1형 당뇨병,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한다. 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주로 사춘기, 유년기에 발생하며 체내에서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하며 평생에 걸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형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빈뇨, 다뇨, 체중 감소, 갈증, 피로, 시력 저하, 피부 건조 등이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장애로 인해 발생하며 국내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이 2형 당뇨에 해당한다. 주로 4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2형 당뇨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미미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당뇨병을 방치하면 급성합병증, 만성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합병증은 혈당 수치가 갑자기 오르거나 떨어질 때 발생한다. 혈당이 70mg/dL 이하로 내려가면 현기증, 손 떨림, 땀 흘림 등의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당을 섭취해야 한다.

반대로 혈당이 250~300mg/dL 이상 올라가면 1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2형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성 고삼투성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이 필요한 양보다 부족할 때 나타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계속 올라감에도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산이라는 물질이 혈중에 쌓이며 우리 몸을 산성화시킨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에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요 증상은 구토, 복통, 다뇨, 심한 탈수, 호흡 변화 등이다.

고혈당성 고삼투성 상태에서는 혈당이 600mg/dL 이상으로 상승하고 탈수가 심해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인슐린을 투여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특정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가 병행된다.

만성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 미세혈관 합병증, 당뇨병 족부 궤양 등으로 나뉜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의 혈관들이 손상되는데 큰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을 '대혈관 합병증', 작은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을 '미세혈관 합병증'이라 한다.

당뇨병에 의해 뇌와 심장으로 가는 대혈관이 막히면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눈의 망막, 신장, 신경세포의 미세한 혈관이 손상되면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당뇨병 족부 궤양은 발에 생긴 상처가 궤양으로 진행되면서 발가락과 발을 절단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이 좁아진 탓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혈관 손상, 신경손상에 의해 발에 감염, 궤양 등이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족부 궤양은 당뇨병 환자의 15~25%가 겪을 만큼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혈당 조절은 물론 발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혈관을 손상시켜 주요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포도당 소모가 적어져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겨울에도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합병증 예방을 위해 혈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도 중요하다. 하루 세끼 적당량의 규칙적인 식사는 혈당 및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단순 탄수화물 대신 복합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설탕, 꿀 등 단순당은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하되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의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염분 섭취도 줄여야 하며, 알코올, 특히 당분이 많은 술은 자제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식단 관리 등을 생활화하고,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 당뇨 합병증으로부터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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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