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덥고 습한 날씨, 강한 자외선에 의해 두피 질환인 '지루성 두피염'이 심해진다. 여름은 지나갔지만, 지루성 두피염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일상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머리, 얼굴 등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습진성 질환으로, 두피에 발생하면 '지루성 두피염'이라 부른다. 홍반, 인설, 딱지, 두피 열감 등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지루성 두피염은 건성과 지루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건성의 경우 두피가 건조해져 하얀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루성은 두피에 피지가 많고 기름진 상태로, 화농성 염증이나 노란색의 젖은 비듬이 발생한다.
가을 환절기에는 건조한 날씨로 두피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이로 인해 지루성 두피염과 같은 두피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가려움증, 비듬, 악취, 기름기 등 지루성 두피염의 증상들은 자신감 저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지루성 두피염을 방치할 경우 피부 변형을 일으키고 염증이 군집을 이뤄 탈모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루성 두피염은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항염제, 항진균제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단,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시 약물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기에 치료가 이뤄지면 빠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지루성 두피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머리는 미온수로 감고, 머리를 감은 후에는 두피부터 빠르게 건조해준다. 두피의 열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물과 바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기름진 음식, 동물성 지방은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과다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두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두피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두피 염증,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충분한 수면, 수분 섭취, 금주 및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은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을은 두피 피부 장벽이 무너지기 쉬운 계절이다. 머리를 감아도 가려움증, 비듬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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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