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 태양광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짧아지고 이로 인해 자외선이 지표면에 더 강하게 도달한다. 또한 오존층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아져서 오존층이 흡수할 수 있는 자외선이 적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도달하는 자외선이 더 많아지는 계절이다. 올 여름은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햇볕은 인체의 혈액 순환을 돕고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하며 살균 작용을 하지만, 여름철 자외선은 단시간 노출만으로도 기미와 잡티는 물론, 피부 노화가 빨라지고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여름철 야외활동 이후 얼굴, 뒷목, 팔이 화끈거리고 붉어지며 피부 껍질이 벗겨지고 물집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강렬한 직사광선인 자외선은 태양광 스펙트럼에서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다. 직접 볼 수 없지만 피부에 닿으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일광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과 피부 노화, 나아가 피부암까지 발병할 수 있어 피부에 있어서는 주의를 요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자동차,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자외선의 종류는 자외선A(UVA), 자외선B(UVB), 자외선C(UVC)가 있으며, 자외선C는 보통 오존층에서 차단된다. 자외선B(파장 290~320nm)와 자외선A(파장 320~400nm)가 지표면에 도달해 일광화상을 일으킨다. 이중 자외선A는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색소 형성을 촉진해 피부 표피를 검게 하는 요인이 되며, 자외선B는 피부세포를 손상시켜 DNA 염기서열을 포함한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열감, 부종, 통증,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활 자외선은 계절에 상관없이 일정한 강도로 피부에 영향을 미치며, 진피층까지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 주름과 탄력 저하를 초래하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피부를 검게 만든다. 그늘이나 투명한 유리를 통해 실내에 있을 때도 피부를 위협한다.
이렇게 피부에 위협적인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 및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마스크도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마스크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적인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되므로 적절한 자외선 차단의 방법이라 할 수 없다. 야외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
선크림 효과를 보려면 외출 30분 전 바르는 것이 가장 좋으며, 덧바를 때는 2~3시간 간격으로, 날씨가 흐린 날에도 발라야 한다. 여러 종류의 선크림을 덧발라도 효과가 배가 되지는 않으므로 선크림은 한 종류로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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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