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백일해' 의심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전국 백일해 감염자수는 2022년 31명에서 2023년 292명, 올해는 1만2031명(19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강한 전염성이 갖는다. 백일동안 기침이 지속된다 해서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혼동할 수 있지만,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야 한다.

백일해는 3~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는데, 증상 정도에 따라 초기(캐타드기)·발작(경해기)·회복 단계로 구분된다. 캐타드기에는 콧물, 재채기, 기침, 미열, 눈물, 결막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 전염력이 가장 높으며, 증상은 1~2주 정도 지속된다. 2~4주가 지난 후에는 경해기에 접어드는데, 기침이 더욱 심해지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와 구토가 동반된다. 기침을 한 후 숨을 들이쉴 때 '흡'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호흡곤란으로 숨을 들이쉴 때 힘들 수 있고, 심한 기침으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거나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3~6주 후부터는 기침이 잦아들고 점차 완화되기 시작한다. 잔여기침은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백일해는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전파되거나, 감염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백일해는 영유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호흡곤란, 폐렴, 뇌손상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국가 예방접종으로 12세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생후 2/4/6개월에 기초접종을 하고 ▲15~18개월에 1회 ▲4~6세에 1회 ▲11~12세에 1회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 이후에는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모든 영유아는 백일해 예방접종 대상자이며, 임신 후기 여성, 천식 환자, 만성 폐질환 환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 어린이집 선생님도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

이 외에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감염자와는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 후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국적으로 백일해 유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