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남성여유증, 수술이 답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남성 4명 중 1명이 갖고 있다는 '여유증'. 과거에는 베일에 감춰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되며 대중에게 익숙한 질환이 됐다. 여유증은 '여성형유방증'의 줄임말로 남성의 가슴에 유선 조직이 발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슴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여성의 유방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유증은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인 진성 여유증과 비만이 원인인 가성 여유증으로 구분된다.

진성 여유증은 대개 영아, 사춘기, 노년 시기에 발생한다.

신생아, 영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형 유방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 영아의 60~90%에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일시적이다.

사춘기에도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증상이 보일 수 있다. 성장이 덜 된 10~12세경에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유선 조직이 자극을 받아 유방이 발달한다. 하지만 16~17세에 접어들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사라진다. 청소년기에 나타난 여성형 유방은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고려하기보다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또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50~80세에도 여성형 유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성 여유증은 지방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식단조절, 운동, 지방흡입술 등으로 개선이 가능한 반면, 진성 여유증은 유방의 유선 조직이 커진 상태이기에 체중 감량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지방과 함께 유선조직이 증식한 여유증은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진성 여유증은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유즙이 나올 수 있다. 여성형 유방은 한쪽에만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양측성이며 5cm 이상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4cm 이상 커진 경우에는 자연 치유 가능성이 희박하다.

여유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검사와 함께 원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간 기능 검사, 신장 기능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유방 초음파 등을 시행한다. 만약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이라면 기저질환 치료가 선행돼야 하고, 특정 약물이 원인이라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야 한다.

여유증은 약물 요법과 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약물 치료는 에스트로겐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투여해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인데, 부작용 우려가 있고 성인 여유증 환자의 경우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 여유증이 오래 지속돼 만성화된 상태에서는 수술 치료가 권장된다. 수술은 지방과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제거한 유선 조직은 다시 생기지 않지만, 수술 후에도 체중 증가로 인해 가성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여유증은 미용적인 목적 외에 건강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성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남성도 유방 조직이 있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여성형 유방에서 발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유증이 남성 유방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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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