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쉬운 신체 부위다. 우리 주변에는 빛, 바람, 먼지, 꽃가루, 연기, 화장품 등 눈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많다. 특히 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눈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눈이 자극을 받았을 때, 눈 가려움증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사람들은 유독 눈 앞머리 불편감을 호소한다. 눈 앞머리는 의학적 용어로 내안각이라 한다. 눈꼬리 위쪽의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이 내안각 방향으로 흘러 내안각 근처 눈물점으로 배출된다. 즉, 자극 물질들이 눈물의 흐름을 타고 내안각 쪽으로 모이기 때문에 눈 앞머리에서 가려움 증상이 느껴지는 것이다.
알레르기 결막염 또는 비염에 의해서도 눈 앞머리가 가려울 수 있다. 꽃가루, 동물 털, 먼지, 화학물질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안구 표면인 결막에 접촉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면 '알레르기 결막염', 코 점막에 노출돼 과민반응을 유발하면 '알레르기 비염' 이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 가려움증 ▲눈물흘림 ▲충혈 ▲눈꺼풀 부기 ▲끈적한 분비물 등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며, 심한 경우 ▲눈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코 점막은 안구 표면과 연결돼 있어 코에서 염증이 발생하면 증상이 눈까지 번질 수 있다. 비염 환자들이 증세가 심해지면 눈 앞머리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유다.
알레르기에 의해 가려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원인이 되는 항원을 피해야 한다. 피검사는 정확한 항원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단,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고, 항우울제,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졸음 증상이 심해지므로 운전 시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을 해소하기 위해 눈을 비비면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공눈물을 넣거나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도 눈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눈물 양이 부족해져 눈이 건조해지면 눈 앞머리가 가려울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면 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 주변이나 안구에 불편한 느낌이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감을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눈을 비빈다. 하지만 눈을 비비는 행위가 지속되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세균,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안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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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