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무좀이 기승을 부린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무좀의 원인인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쉽다. 또 무좀 환자와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은 물론 발수건, 실내화 등을 통한 간접적인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무좀은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백선균, 피부사상균 등 곰팡이균이 피부의 각질층을 감염시켜 발생한다. 무좀의 유형에는 ▲지간형 ▲각화형 ▲수포형이 있다. 무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지간형 무좀에 해당한다. 이 경우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피부가 갈라지며 악취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각화형 무좀은 대개 발바닥과 발뒤꿈치에서 발생하며,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고 흰 가루가 떨어진다. 수포형 무좀은 물집이 생기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 때 피부를 긁으면 물집이 터지면서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무좀증상은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좀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인식하고 감추기 급급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발톱 안쪽으로까지 증상이 번질 수 있다. 발톱 아래 무좀이 생기면 발톱 색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발톱 밑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벗겨진다. 발톱 무좀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발톱 모양이 변형되면서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무좀은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무좀 치료에는 항진균제를 활용한다. 항진균제 연고를 하루 1~2회 병변과 그 주변에 발라주는 방식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2~3주간 꾸준히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연고를 발라도 개선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무좀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에 땀이 차지 않도록 통기성이 좋은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고, 땀을 많이 흘릴 때는 발을 자주 씻어줘야 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려준다. 무좀은 전염성이 높은 질환인 만큼 수영장, 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는 개인용 발수건과 신발을 사용하고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곰팡이균이 더욱 활개를 친다. 무좀은 손·발, 손톱·발톱,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몸 곳곳에 생길 수 있지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단연 발이다. 신체의 가장 하단에 위치해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만큼, 더 관심을 갖고 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