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몇 달간 지속된 구내염, '구강암' 증상일 수 있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한번쯤은 혓바늘의 고통을 느껴본 적이 있다. 혓바늘은 혀의 돌기와 표면에 생긴 염증으로, 흔히 입병이라 불리는 구내염의 일종이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음식을 먹을 때 입을 사용하며, 입에 생긴 염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다만 혓바늘은 보통 1~2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되기 때문에 단지 불편할 뿐,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면역력 저하 등이 혓바늘의 원인인 만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혓바늘을 예방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구내염 증상이 한달 넘게 지속되는 경우다. 입 속 궤양이 3주 이상 사라지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구내염이 아닌 구강암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구강암은 입 안에 생기는 암으로, 입술, 혀, 볼 점막, 잇몸, 입천장, 목구멍 등에 발생한다. 구강암 중 75%는 설암(혀암)이며,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률이 높진 않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암 초기에는 ▲입 안에 궤양과 통증이 지속되고 ▲흰색 또는 붉은색 반점이 나타난다. ▲입에서 쉽게 피가 나고 ▲입 안쪽이나 목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또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과 통증이 느껴지며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혀에 검은 점이 보이는 것도 구강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벼운 입병이라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구강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구강암은 조직 검사, CT, MRI, PET-CT 등으로 진단하며, 종양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한 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종양이 작고 주변 조직으로 확산되지 않은 경우 국소 절제술이 시행된다. 이 외에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병행되기도 한다.

구강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암 위험을 높이는 흡연과 음주는 피하고,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과 자외선 차단도 중요하다. HPV는 구강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과도한 햇빛 노출도 구순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 이 외에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암을 예방하는 길이다.

최근 큰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며 구내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무서운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에 생기는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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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