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때가 나오듯, 눈에서도 생리적인 분비물 '눈곱'이 생성된다. 눈곱은 눈물과 먼지, 각막, 결막에서 떨어져 나온 늙은 세포 등이 혼합돼 만들어진다. 흔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에 생기는 눈곱은 눈에 있는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돼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눈곱 양이 많거나 색과 점도가 다르다면 안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누렇고 끈적한 눈곱 '결막염·각막염'
누렇고 끈적한 눈곱은 세균성 결막염·각막염의 증상일 수 있다. 눈 외부를 덮고 있는 막을 결막이라 하고, 눈의 검은 자를 덮는 막을 각막이라 한다. 결막과 각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가 결막염, 각막염이다. 눈에 세균이 침입하면 분비물이 늘어나는데, 세균이 만든 농과 염증에 의해 생긴 분비물은 누런 색을 띤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충혈,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결막염·각막염인 경우 치료가 필요하며, 항생제, 항염증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물놀이를 즐기는 여름철에는 유행성 결막염이 성행하는데, 유행성 결막염은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 분비물이 증가했다면 유행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끈적한 실눈곱 '안구건조증'
끈적하고 가느다란 실눈곱은 안구건조증의 징후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량 부족, 눈물의 과도한 증발, 안구 표면 손상 등에 의해 나타난다. 또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거나,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유해물질과 접촉했을 때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인 경우 끈적하고 실처럼 가느다란 눈곱이 발생하며, 이물감, 피로감, 충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눈곱이 투명하다면 염증 반응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관리를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으로, 인공눈물은 일시적으로 눈물을 보충해 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눈 온찜질도 마이봄샘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이봄샘은 기름을 생성하는 기관으로, 이 기름은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 기능 저하가 안구건조증의 주된 원인이 되는 만큼, 마이봄샘 관리도 중요하다.
눈곱을 보면 눈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안질환은 방치하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적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눈곱의 양과 형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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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