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도 안 듣는 ‘생리통’, 자궁질환이 원인?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생리통은 여성 두 명 중 한 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개인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다르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고, 극심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월경으로 인해 복부 팽만감, 소화 불량,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생리통은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의 경우 배란 주기와 관련된 것으로, 자궁근육 수축으로 인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월경 시작일 하루 이틀 전에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월경 중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문제는 ‘약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이다. 이런 경우 속발성 생리통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과 같은 질환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생리 1~2주 전부터 통증이 있거나 월경이 끝난 뒤에도 수일간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궁질환에 의한 속발성 생리통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속발성 생리통 원인으로는 자궁내막증이 가장 많다.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에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질환으로,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극심한 생리통 외에도 만성 골반통, 성교통, 배변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많은 원인 질환이 자궁선근증, 자궁근종이다.

세 질환 모두 가임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두 개 이상 질환이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문제는 이러한 자궁 질환은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무증상이 증상인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렵고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다.

따라서 여성이라면 자궁 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한 적이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이전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1년에 한 번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자궁 질환은 병변의 크기나 발생한 위치, 변화 양상, 증상 유무, 환자 나이, 향후 임신 계획, 폐경 여부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수 있다. 병변 크기가 작고 증상이 경미하다면 정기적인 검진으로 상태를 추적 관찰할 수 있다. 이때 호르몬 치료를 이용해 증상 억제 및 병변 크기 조절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극심한 통증임에도 단순 생리통인 줄만 알고 막연히 참거나 처방 없이 무턱대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자궁 질환에 의한 통증일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난임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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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