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번아웃 증후군'이 우울증 전조증상?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는다는 '번아웃 증후군'.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치하기에는 심신이 점점 피폐해져 간다.

번아웃 증후군(이하 번아웃)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무기력증, 직무 거부 등에 빠진 상태다. 번아웃이 찾아오면 일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모두 사라지면서 일을 거부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책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무력해지고, 휴식을 취하더라도 무력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에너지가 소진되면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딜 힘조차 내기가 어려워진다.

재처럼 남은 번아웃은 질환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흔히 번아웃 증상을 우울증과 혼동하게 되는데, 번아웃은 우울증과 다른 개념이다. 번아웃은 주로 업무 환경에서 나타나며 과도한 업무량, 부족한 휴식시간 등이 원인이 된다. 번아웃은 무기력한 상태, 즉 증상으로 구분되지만, 우울증은 정신질환으로 여겨지며 성격,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번아웃과 우울증은 상관관계가 있다. 번아웃이 우울증을 촉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우울증의 증상으로 번아웃이 나타나기도 한다. 번아웃을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단순한 피로감, 무력감에서 정신적·신체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과중하면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신체 대사가 불균형해지면서 복부비만,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번아웃은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번아웃 증후군을 현대인의 가장 위험한 증상으로 꼽았다. 증상이 질환으로 이어지기 전에 미리 관리해야 한다.

번아웃이 찾아왔다면 현재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몸도 마음도 잠시 쉬어가야 함을 인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명상, 요가, 산책 등 심신을 안정시키는 활동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숙면도 중요하다. 적절한 수면 환경 조성으로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해야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다. 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커피, 술,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스스로 이겨내기 힘든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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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