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老 질환?... 젊어도 방심 말아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골관절염으로도 불리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관절 병력이 있다면 젊어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돼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나이, 가족, 비만, 관절의 외상 또는 염증 등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병으로 알려지지만,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연간 400만 명에 달하며,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다. 여성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더 많은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도 미치는데,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해 몸 안의 뼈 양이 줄고 연골도 약해져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몸의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무릎이 가장 많고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 외에도 발등, 발가락, 발목, 어깨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의 주된 원인은 노화지만, 최근에는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주며, 젊었을 때 반월상연골판이나 인대 등 관절 부위를 다친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에 다리가 O자로 휜 경우도, 체중의 부하가 안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내측 관절염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진행도 빠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치료는 초기에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하고,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관절영양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관절주사요법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 대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있다.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데,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가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면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했다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으므로, 평소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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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