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발뒤꿈치에 각질이 많이 일어난다. 발바닥은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는 부위다. 하지만 각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갈라짐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을 '발뒤꿈치 각화증'이라 한다.
발뒤꿈치 각화증은 피부가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서 수분이 손실돼 발생한다. 또 발뒤꿈치에 물리적 자극이 지속되면 압력,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기제로 각질층이 쌓이게 된다. 장시간 서있거나 굽 높은 구두를 자주 신는 경우 발에 각질이 생기기 쉽다.
각질이 생기면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을 때 걸리는 일이 잦아진다. 무엇보다 관리를 잘못하거나 방치하면 출혈과 통증을 동반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 각질 관리는 필수적이다. 다만 손톱깎이, 칼로 각질을 뜯어내거나 물에 불려 제거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각질을 관리할 경우 피부 손상은 물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또 피부에 자극을 주어 각질층이 도리어 두꺼워질 수 있다.
각질을 제거하기 전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발 전용 각질 제거기(버퍼) 또는 스크럽제를 활용해 각질을 벗겨낸다. 문지를 때는 피부에 과한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 감귤류 껍질로 문지르며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껍질 속에는 AHA 성분이 포함돼 있어 각질 제거와 피부 보습에 효과적이다.
각질을 제거한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발 뒤꿈치는 피지선이 없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지속적인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발 전용 보습크림을 바른 뒤 랩으로 발을 감싸고 10~20분 정도 방치해 두면 보습에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에 족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족욕을 한 후에도 발을 완전히 건조시킨 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발 위생을 철저히 하고, 발뒤꿈치에 물리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굽 높은 구두는 피해야 한다. 건강하고 깨끗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꾸준한 관리에도 각질, 갈라짐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좀, 당뇨, 폐경,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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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