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들락날락... 방광 아닌 ‘자궁근종’이 문제?!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딱딱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1만 5,883명으로 60만 명을 넘었다. 이는 2020년 대비 10만 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무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부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호소하는 비전형적인 증상도 나타나지만, 평소 괜찮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자궁근종을 떠올리면 생리통이나 월결과다와 같이 자궁 관련 이상 증상만 생각하지 쉽지만, 빈요 증상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종류를 나눠볼 수 있는데, 자궁을 덮은 복막 바로 아래 혹은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근종’의 경우 크기가 커지면서 방광, 직장을 압박할 수 있어 ‘빈뇨’와 ‘변비’, ‘복부 압박감’과 같은 이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궁근종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의 크기나 발생한 위치, 변화 양상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수 있다. 근종의 크기가 작으면서 크기 변화가 없고 증상도 없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추적 관찰을 하지만, 크기가 2cm 이하여도 자라는 속도가 빠르거나, 빈뇨, 월경과다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자궁근종 치료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복강경수술’이다. 배꼽 주변에 2cm 미만의 크기의 구멍을 뚫은 뒤 이산화탄소를 주입, 복강 내 공간을 확보하고 특수카메라가 달린 수술기구를 삽입해 근종을 제거하는 치료다. 이는 집도의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병변을 보면서 수술해 ▲정확한 근종 제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선호도가 높다. ▲감염이나 복강 내 유착 가능성 또한 적은 편이라, ▲합병증 염려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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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