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긴 얼굴·무턱·돌출입의 원인 '구강호흡', 개선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코로 숨을 쉰다. 코는 외부 오염 물질을 차단하고, 건조하고 찬 공기가 폐 조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습도와 온도를 조절한다. 우리가 코를 통해 호흡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비염, 감기 등 코 질환 ▲비중격 왜곡 ▲돌출입, 부정교합 등 선천적인 구강구조 ▲알레르기성비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등은 비강호흡을 방해하는 요인들이다. 이 경우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며, 구강호흡이 반복될 시 △얼굴형 변화 △구강 건조증 △구내염 △구취 및 충치 △수면무호흡증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에 있는 비인두의 상벽과 후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림프 조직이다. 세균 감염으로 비인두의 림프 조직이 과다하게 증식해 코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 한다. 아데노이드가 증식하면 코에서 후두로 넘어가는 통로를 폐쇄해 코 호흡 장애를 일으키고, 구강호흡,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만성부비동염 등을 유발한다. 특히 구강호흡으로 인해 얼굴이 길어지고 아래턱이 뒤로 밀리면서 앞니가 튀어나와 보일 수 있다. 또 안면비대칭, 치열 문제, 부정교합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강호흡은 입 안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과도 관련이 깊다.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공기가 입 표면 위로 흐르면서 침 증발이 증가하고 입 안이 마르게 된다. 침은 소화를 돕고 구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침 분비량이 줄면 소화불량, 충치, 치주질환, 입냄새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구강호흡으로 인해 구내염이 생기기도 한다. 구내염은 감염 또는 비감염성으로 입 안 점막이나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하얗게 구멍이 난 것처럼 헐어 통증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구강호흡은 산소의 원활한 공급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장과 폐에 부담을 준다. 또 만성피로, 집중력·기억력 감퇴를 불러올 수 있다.


이처럼 구강호흡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라면 문제가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구강호흡이 습관화되어 있다면 올바른 호흡법을 익혀 의식적으로 비강호흡을 훈련해야 한다. 훈련법으로는 뮤잉 운동이 있다. 혓바닥을 넓게 펴 입천장에 붙이고 코를 통해 호흡하는 방법이다. 혀의 올바른 위치를 찾아주고 구강호흡에 필요한 틈을 막아 비강호흡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고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입을 막는 구강테이프를 활용하면 구강호흡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구강테이프를 사용하기 전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수많은 건강 문제를 불러오는 구강호흡은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습관이다. 호흡법만 바꿔도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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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