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골절에 대한 시간의존적 위험 인자를 규명한 국내 첫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윤혜은 교수 연구팀은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KOTRY)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 4134명을 대상으로 이식 후 5년간 골절 누적 발생률을 확인하고, 골절 환자 63명과 나머지 4071명 환자를 비교군으로 기저질환과 이식 후 여섯째 달에 나타나는 특성을 비교해 골절 발생 위험 인자를 분석했다.
골절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비교군 대비 연령이 더 높고, 당뇨신장병증으로 신대체요법을 받게 된 당뇨 환자 비율도 더 높았다. 또 혈액 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부갑상선호르몬(Intact Parathyroid Hormone, iPTH) 수치가 낮았다. 유도요법으로 인터루킨-2 수용체 항체(Interleukin-2 receptor antibody)가 더 사용됐고, 항흉선세포글로불린(Anti-thymocyte globulin, ATG)의 사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식 후 여섯 번째 달 임상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선 골절 발생 환자는 낮은 칼슘∙인 생성물을 보였고 유지면역억제제로 사용된 타크로리무스(Tacrolimus)의 사용 빈도와 체내 최저농도(Trough level)가 더 높게 측정됐다.
이에 연구팀은 층화 콕스(Stratified Cox) 기법을 사용한 다변량분석 결과를 통해 수혜자의 나이와 타크로리무스의 체내 최저농도가 골절 발생의 위험 인자임을 확인했다. 또 당뇨의 시간의존적(Time-varying) 영향을 밝히기 위해 확장 콕스(Extended Cox) 기법으로 신장이식 전 앓던 당뇨가 이식 후 시간이 흐를수록 골절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음상훈 교수는 “투석 환자뿐만 아니라 신장이식 수혜자의 골절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높다. 골절은 이식 신장 기능부전과 최악의 경우 사망과도 연관이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신장이식 수혜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혜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장이식 수혜자 골다공증 관리를 위한 프로토콜을 정립하겠다”며 “이식 전후 단계에서 골절 예방을 위한 맞춤 진료를 진행해 신장이식 성적 향상과 더불어 수혜자 삶의 질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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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