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뱃살인 줄 알았더니 '난소암'이라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암 사망률 1위로 알려진 난소암은 소리 없이 찾아와 한순간에 건강을 앗아간다.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빠르게 병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치료 과정도 순탄치 않다.

물론 전조증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은 난소암 환자들이 대체로 겪는 증상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단순히 소화가 안되서, 많이 먹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여기며 대수롭게 않게 넘기게 된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난소암도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난소암은 여성 생식과 호르몬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난소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이다. 암이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상피세포암, 배세포종양, 성삭 기질 종양으로 구분되며,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다. ▲암세포가 난소 한쪽 또는 양쪽에 발병된 상태를 1기 ▲난소를 벗어나 골반 내 장기인 자궁, 나팔관, 방광 등으로 전이된 상태를 2기 ▲복강 내 기관으로 전이된 상태를 3기 ▲복강 외 전이가 일어난 상태를 4기로 진단한다.

국내에서 한 해 약 3천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난소암은 병이 악화돼도 증상이 경미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난소암의 경우 50대 이후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늘고 있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가족력 △배란 횟수가 많은 경우 △빠른 초경 및 느린 폐경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부팽만 ▲소화불량 ▲불규칙한 월경 ▲비정상적인 질출혈 ▲복강 내 종괴 ▲빈뇨 ▲변비 등이 있다. 증상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기에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 진단을 위해서는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암이 의심될 경우 CT 또는 MRI 검사를 진행한다. 난소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CT, MRI 검사로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난소암 치료 방법에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있다. 난소암의 일차적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난소암을 확진하고 진행 상태를 알기 위해 시행된다. 난소암 최종 진단은 수술 이후에 이뤄지는데, 이는 난소가 복강 안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을 통해 병기를 판단한 후에는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다만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항암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은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한다. 때문에 1년에 한 번 주기적인 검사가 권장된다. 특히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증상이 의심되지 않아도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는 소리 없이 찾아오는 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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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