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연구진(남기웅 교수·권형민 교수·이용석 교수)은 최근 연구에서 D-dimer 검사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였다.
D-dimer란 혈전 분해 시 생성되는 물질로, 혈전이 형성되거나 증가할 경우 이 수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폐색전증 환자의 90% 이상은, 이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 조직이 괴사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인 뇌경색과 뇌 기능에 이상이 생겼어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괴사 없이 기능을 회복하는 허혈성 발작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D-dimer의 최초 수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이하 AIS)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지표였지만 추적 관찰 수치의 임상적 의미를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보라매병원에서 2021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급성 허혈증 뇌졸중(AIS) 환자 246명을 대상으로 D-dimer 검사 실시 후 초기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한(> 0.55mg/L) AIS 환자를 대상으로 1주 후 수치를 재측정하고 변화에 따른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허혈성 뇌졸중의 급성기 예후, 활동성 암, 정맥혈전색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이 연구를 위해 초기 뇌졸중의 중증도는 신경학적 손상평가척도 점수를 사용하여 평가하였으며, 입원 후 1주 이내에 총점수가 2 이상 증가하거나 운동성 점수가 1 이상 증가했을 때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 발생으로 정의하였다.
연구 결과 총 246명을 대상으로 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 D-dimer 수치는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END는 대상자 중 58명(23.6%)에서 발생하였고 최초 D-dimer 수치의 중앙값은 1.25 [0.80-2.19] mg/L 1주 후 추적 수치의 중앙값은 1.30 [0.76-2.61] mg/L이었다.
또한 D-dimer와 정맥혈전색전증(VTE)과의 연관성 분석에서 최초 수치는 활동성 암에서만 양의 관계(P=0.024)를 보였으며, 추적 관찰치는 암의 병력(P=0.024), 활동성 암(P=0.001), VTE(P=0.0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최초 측정한 D-dimer 수치와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우선 섬유소를 용해하는 체내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하면서 추가 혈전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색전증 발생 등 다양한 기전으로 뇌졸중 재발을 가능케 한다. 다음으로 경색의 크기가 클수록 신경학적 결손 중증도가 증대되기 때문에 D-dimer 수치가 높을수록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하며, 마지막으로 혈전의 용해 과정에서 국소 및 전신 염증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 연구 논문의 제1 저자인 남기웅 교수는 “급성 허혈증 뇌졸중 환자 중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 발생도가 높은 위험군을 분류하기 위한 선별 검사로 초기 D-dimer 수치를 활용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엄밀히 말하자면 추적 관찰한 D-dimer 수치는 조기 신경학적 악화(END)의 예측 인자로 이해하기보다는 이를 유발할 수 있는 병리학적 조건의 지표로 간주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추적 관찰한 수치가 기저암과 VTE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뇌졸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대부분 무증상이고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치의 전후 변화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혈전증 저널(Thrombosis Journal, IF=5.509)‘에 최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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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