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시작된 장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한 주는 매일 우산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전국에 강한 장마가 예보됐다. 여름철 장마로 인해 덥고 습한 환경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관절은 기압과 습도, 온도 변화 등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아,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관절 내부 압력 상승으로 염증 부위가 부어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냉방기 사용으로 찬바람에 관절 부위가 자주 노출될 경우 관절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을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22년 퇴행성관절병증 월별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1월 815,317명, 2월 779,406명이지만, 6월 956,041명, 7월 922,329명, 8월 908,767명으로 겨울보다 여름에 퇴행성관절병을 겪는 이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여름은 ‘장마괴담’에 이어 무더운 날씨까지 예고돼 퇴행성관절염을 비롯한 관절 통증을 겪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절은 기압과 습도, 온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 건강 수칙’을 유념해 관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 관절 건강 수칙은 적정 실내 온도 및 습도 유지하기, 찜질 활용하기 등이다.
무더운 여름,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클수록 관절통을 겪기 쉽다. 따라서 관절을 보호하려면 실내 온도를 26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과도한 냉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통증 부위가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담요나 스카프, 양말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습도 역시 관절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관절 통증을 줄이려면 50% 이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자주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습도를 낮출 수 있지만, 장마철과 같이 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숯, 습기 제거제, 제습기 등과 같은 습도를 관리할 수 있는 용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관절 부위에 통증이 심하면 온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온찜질이 적합하지만, 류마티즘성 관절염과 같이 염증성 관절염이거나 급성 손상의 경우 냉찜질을 해야 한다. 다만 찜질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해찬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거나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관절염을 방치하거나 스스로 판단해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할 경우 증상이 악화하거나 심할 경우 뼈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통증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