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온열 질환,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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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저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50대입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 많이 힘든데요, 그래서 온열 질환을 조심하라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온열 질환에도 종류가 있을텐데, 그 종류와 각각의 증상, 그리고 대처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부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지재구 교수
A. 안녕하십니까? 부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지재구 교수입니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하는데, 폭염은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사망자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에 온열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온열 질환은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의 단계별로 종류가 나뉩니다.

열실신은 무더위로 순간적인 현기증을 느끼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고체온으로 인해 탈수가 발생하면 체액 용적 감소 및 혈관 긴장도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뇌혈류량의 감소로 인해 실신으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수액을 공급한 후 다른 중한 질환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열경련은 염분의 보충없이 폭염에 장기간 격렬한 운동이나 일을 한 경우 발생합니다. 종아리, 대퇴 또는 어깨부위 근육의 통증성 수축이 발생하며, 체온은 정상이지만 발한이 심합니다. 치료는 수액 공급 및 휴식이 적당합니다.

열탈진은 온연 질환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일사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탈수로 인한 체액 부족으로 무력감, 몽롱함, 오심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체온은 보통 38~40도 정도이나 의식상태는 명료하고 신경학적 검사는 정상입니다. 치료는 수액 공급 및 보존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열사병은 말 그대로 열에 의한 뇌졸중이며, 온열 질환 중 가장 위험합니다. 과도한 열로 인해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질환입니다. 체온 조절 기능이 중단돼 피부를 통한 열 발산이 멈춘 상태이며, 고열, 땀 분비 감소,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경련, 의식장애, 운동실조, 편측 마비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전반적 뇌기능의 소실로 예후가 매우 안좋고, 고체온에 대한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필수입니다. 의복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뿌린 후 선풍기 등을 사용해 체온을 내려야 하는데, 이때 냉수욕이나 아이스팩 등은 피해야 합니다. 또 아스피린 사용은 금하고, 타이레놀의 반복 투여도 주의해야 합니다.

혼수상태이거나 경련을 하면 산소 투여 및 기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체온 체크가 필요하며, 수액 공급 및 보존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떠한 온열 질환이든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1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외부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업무상 피할 수 없다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착용하며,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옷으로 체온을 원활하게 발상하게 해야 합니다. 중간중간 서늘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과 이온 음료로 수분과 염분,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온열 질환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즉각적인 처치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다가오는 폭염, 예방수칙 준수로 건강하게 여름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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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