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고온다습한 장마철, 당뇨·고혈압 환자 '이것' 주의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장맛비가 쏟아진다. 특히 올해는 슈퍼엘리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호우가 예고된 가운데 장마와의 전쟁, 그 서막이 열린 듯하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몸의 방어체계도 무너지기 쉽다. 장마철에는 수인성 감염병, 식중독 등 각종 질환이 기승이 부린다. 특히 장마철은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시기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건강한 사람도 기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식사나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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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는 혈당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농도가 높아지면서 고혈당 증상이 나타난다. 고삼투성 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당뇨합병증으로 이어질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입맛이 없더라고 끼니를 잘 챙겨야 한다. 식사는 6가지 식품군(▲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하루 식사 열량에 따라 정해진 양 만큼만 먹어야 한다.

청량감을 주는 콜라, 사이다는 혈당을 높이는 주범이다. 당분이 적은 탄산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고,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혈당이 희석돼 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식단 관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며, 당뇨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낮춰준다. 단, 운동 중에는 땀을 많이 흘릴 수 있기에 수분을 자주 보충해야 한다. 운동은 더위가 잦아든 저녁 시간대 또는 시원한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에게는 걷기, 체조, 스트레칭,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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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앓고 있다면 '당뇨발'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발은 당뇨 환자 4명 중 1명이 앓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으로, 궤양, 감염, 신경 및 혈관 질환 등 발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칭한다. 고혈당증이 지속되면 혈관, 신경 등이 손상되는데, 신경 손상으로 감각이 무뎌지게 되면 발에 상처가 나도 인지하는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방치된 상처는 궤양, 감염으로 이어지고 증상이 심할 경우 족부 절단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장마철에는 슬리퍼, 샌들 착용을 조심하고, 발을 조이거나 헐렁한 신발은 피해야 한다. 발 보호를 위해 통풍이 잘 되는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을 씻으며 상처난 곳이 없는지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고, 발에 변화가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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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고혈압 관리도 중요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인체는 혈압을 떨어뜨려 더위로부터 몸을 지키지만, 장마철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외출할 때는 기온변화에 대비해 가디건 등 여벌 옷을 챙겨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80~90%까지 올라간다. 습한 날씨에는 불쾌지수가 오르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리는 주된 원인이다.

실내 습도는 50~60%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실내 온도는 23~25℃를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는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몸에 열이 오른 상태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찬물에 샤워를 하면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혈압이 빠르게 높아지므로 급격한 체온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혈압 관리에 있어 건강한 식생활도 빼놓을 수 없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저염식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꿉꿉한 장마철에는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만성질환이 기지개를 펴기 전에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몸의 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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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