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여름과 함께 찾아온 '햇빛 알레르기', 증상 및 관리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 문턱부터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낮 동안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며 자외선지수는 '매우 높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햇볕에 1~2시간만 노출돼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단계다. 적당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에 도움이 되지만, 오랜 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종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자외선은 쥐약과도 같다.


흔히 햇빛 알레르기라 불리는 '광과민 질환'은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된 후 가려움, 발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광과민 질환의 주원인은 자외선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A, 자외선B가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해 표피 아래의 면역세포를 자극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광과민 질환은 유적적 요인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특정 약물이나 화학물질, 피부염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광과민 질환은 원인 및 증상에 따라 ▲다형 광발진 ▲일광 두드러기 ▲광독성 피부염 ▲광알레르기성 피부염 ▲만성 광선피부염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흔한 다형 광발진은 햇빛 노출 수시간 혹은 수일 후에 구진이나 물집, 습진 등과 함께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증상은 1~2일 지속되며 심한 경우 7~10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일광 두드러기는 햇빛에 노출된 후 10분 이내로 가려움증, 열감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평소에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일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두통과 오한, 쇼크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1~2시간 후 빠르게 회복된다.

광독성 피부염과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광과민성을 유발하는 물질과 접촉한 후 햇빛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광독성 피부염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이뇨제, 항생제, 항암제 등 광독성 약물을 복용하거나 △광독성 반응 유발물질이 포함된 화장품, 염색약 등을 바른 후 △샐러리, 라임, 감귤 등 광독성 물질이 들어있는 식물을 만진 후 햇빛에 노출되면 수분에서 수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가 붉어지고 따끔거리면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해당 부위가 붓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광알레르기성 약을 복용하거나 바른 후 ▲향료, 자외선차단제 등을 바른 후 햇빛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햇빛 노출 1~2일 뒤에 발생하며,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광독성피부염과 달리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도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광과민 질환은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제를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필요에 따라서는 광선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광과민 질환은 재발이 쉬우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주원인인 자외선의 침투를 막는 것이 우선이다.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이 불가피한 상황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양산, 모자, 선글라스, 긴팔 옷 등을 활용해 햇빛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PA++, SFP50 이상 제품을 사용하고 외출 20분 전에 미리 발라준다. 외출한 후에도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햇빛을 받아 증상이 발현된 부위에는 차가운 알로에겔을 바르면 빠른 진정에 도움이 된다. 피부 장벽 강화를 위해 보습크림도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단 등을 통해 신체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광과민 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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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