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데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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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지난달 노래방에 다녀왔는데, 노래를 무리하게 불렀는지 목이 쉰 이후 호전이 되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고, 병원에 갈 시간도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내고 있는데요. 평소에 업무상 통화를 하는 횟수가 잦고, 흡연을 하기 때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 생각은 듭니다.

이처럼 쉰 목소리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냥 둬도 괜찮을까요?


▲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
A. 안녕하십니까?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입니다.

목을 많이 사용한 후 쉰 목소리(애성)가 두렷한 호전 없이 수일 혹은 수주 간 지솓된다면 혹시 다른 문제가 있는지 걱정해야 합니다. 목소리는 성대의 표면을 이루고 있는 점막의 진동과 마찰로 인해 발생합니다. 일정기간이 지나도 쉰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성대 점막에 비정상적인 병변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목소리가 쉬거나 변할 수 있는데, 특히 성대결절, 성대폴립, 후두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성대결절은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 양성 점막 질환으로, 지속적인 음성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생기게 됩니다. 성대에서 강하게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점막이 자극받게 되면 섬유질이 침착되고 성대점막의 비후와 변성이 발생해 단단한 결절 모양의 병변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결절이 성대진동을 방해해 쉰 목소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성대폴립은 성대결절과 유사해 감별이 필요합니다. 독자분처럼 노래방에서의 열창 등 과격한 발성과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성대의 마찰로 미세혈관이 파열돼 점막 안쪽 공간에 피멍울인 혈포가 형성되고, 혈포가 장기간 흡수되지 않으면 반투명한 돌출된 덩어리인 폴립을 형성합니다.

과도한 발성 이후 조기에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자극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게 되면 섬유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 형성된 폴립일 경우 단기적으로 음성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후두암은 성대결절과 성대폴립과 달리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 및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쉰 목소리가 악화되며 흡연력과 음주력이 있고 고령이라면 후두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후두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 중에 두 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으로, 조기에 발견해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치료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목이 쉰 것이 아닌 질환에 의한 현상이라면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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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