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에 시달리거나 기상 후 몸이 뻣뻣함을 느꼈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신체 여러 부위에 특별한 이유 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만성 질환으로 전신 통증, 다발성 압통, 피로가 주요 증상이며 경우에 따라 두통, 집중력 장애, 불안·우울 등 정서장애, 소화불량·설사·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
이처럼 통증 이외에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피로에 의한 근육통이나 일반적인 갱년기 증상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섬유근육통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추신경계 통증 조절 이상, 유전, 반복적인 근육 및 힘줄 미세 외상, 자율신경 이상, 수면장애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섬유근육통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를 19개 부위로 나누어 아픈 곳을 표시하는 전신통증지수와 인지 능력 및 기분, 기억력, 집중력, 신체 증상 정도를 측정하는 증상중증도척도를 통해 진단하며 다른 질환과 감별을 위해 혈액검사,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전신통증지수 7점 이상, 증상중증도척도 5점 이상 또는 전신통증지수 3∼6점, 증상중증도척도 9점 이상에 해당할 경우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한다.
섬유근육통은 통증, 피로, 수면장애 등과 같은 주요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으로 항우울제, 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 걷기, 수영, 자전거 등 저강도 유산소운동, 기분과 행동 호전을 위한 인지행동요법 등이 시행된다.
특히 섬유근육통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건강보험 가입자 백만 명당 섬유근육통 진료인원의 68%가 여성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50∼70대가 58%를 차지해 50대 이상 여성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혜 대동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은 “흔히 섬유근육통을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근막동통증후군 등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혀 다른 질환이므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만성질환으로 완치가 쉽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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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