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갑작스런 가슴통증, '이 질환'의 전조증상?

몸에 생기는 모든 변화에는 원인이 있다. 평소와 달리 몸에 이상한 변화가 감지된다면 즉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그런 질병 중 하나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을 '급성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3개의 관상동맥 중 1개 이상 막혔을 때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심장은 신선한 피를 온몸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려면 심장 근육은 충분한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받아야만 한다. 이 영양분은 관상동맥을 통해 전해진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이 제대로 뛸 수 없게 되고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급성 심근경색증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심근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30%에 달하며 사망환자의 50% 이상이 병원에 내원하기도 전에 사망한다. 현재는 치료 약물과 치료법 등이 개발되면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 질환으로 여겨진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주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부위가 파열되면 혈소판이 응고되면서 혈전이 발생하고, 혈전이 혈관을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부르는 여러 위험인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가족력이다. 특히 높은 연령대에 발생 확률이 높다. 이 외에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급성심근경색증의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심근경색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이 때는 움직이지 않고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슴통증과 함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왼쪽 팔과 어깨 등으로 통증이 확산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 적어도 6시간 이내,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심장 근육의 괴사를 막을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관동맥이 완전히 막혀 혈관 재개통이 필요한 'ST절 상승 심근경색증'과 ▲관동맥이 완전히 막히지 않은 '비(非) ST절 상승 심근경색증'으로 구분된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증은 응급상황으로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나 약물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비 ST절 상승 심근경색증이라면 약물 치료 후 안정된 상태로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치료 시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을 시행한다. 가장 대표적인 심혈관성형술과 스텐트삽입술은 심혈관 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찾아낸 후 혈관 안으로 도관을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힌 후 스텐트를 삽입, 혈액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시술법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부위의 동맥 또는 정맥으로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수술을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심근경색증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약물 복용으로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대부분 혈전 억제제와 심장 보호 기능이 있는 혈압약을 복용한다. 이 밖에 환자 상태에 따른 약물 처방이 이뤄진다.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의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이 되는 질환은 철저히 관리하고 건강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 채식, 저염식 위주의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찾아온 가슴통증, 스쳐가는 증상이겠거니 생각하는 동안 골든타임은 흘러가고 있다. 빠른 초기대응만이 죽어가는 심장 근육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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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