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이 들어있는 ‘완벽한 음식’이다. 그러나 모유 수유는 ‘제2의 출산’이라 불릴 만큼 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유의 양과 수유 자세, 시간 등 부모가 알아야 할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모유 수유 지속 시간은 한 번의 수유마다 한 쪽 유방에서 10분 이상, 양쪽을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아기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빠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한눈을 팔거나, 스스로 유방에서 떨어지는 등 충분히 먹은 표식이 나타나는지 관찰을 해야 한다.

물론 아기나 엄마 모유 양의 상태에 따라 수유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엄마의 모유 양이 많으면 아기는 포만감을 느끼는데도 모유가 꽤 많이 남을 수 있다. 반대로 모유 양이 부족해 아기가 빈 젖을 계속 빨 수도 있는데, 이 자극으로 모유 생산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수유를 할 때는 특별히 취해야 할 자세가 정해져 있지 않고, 아기와 엄마가 편안한 자세면 충분하다. 우선 엄마는 손힘으로 아기를 받치거나, 등을 구부리거나 허리를 비틀지 않아야 한다. 허리를 펴고 어깨를 편안히 내린 자세를 취하며, 아기의 머리를 감싸는 것이 좋다.

쿠션이나 발 받침대를 사용해서 아기 입이 유두에 오도록 높이를 조절하며, 아기도 편안한지 확인도 해야 한다. 아기 목이 뒤로 꺾이거나, 앞으로 숙여지거나, 옆으로 돌린 자세가 되지 않고, 척추 전체가 곧게 펴진 상태가 이상적이다.

모유 수유 중 어려운 ‘밤중 수유’는 백일까지 유지하되, 생후 6개월이 되면 치아가 나기 시작해 충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 확대 수술을 한 경우, 모유 수유 가능성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보형물이 파손되더라도 큰 위험은 없다. 모유는 유선에서 만들어지는 유즙인데, 보형물은 조직과 근육 사이에 삽입돼 유선조직과 분비 경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가슴축소 수술로 인해 유선조직이 손상되거나 유방암으로 인해 유선조직을 제거한 경우에는 모유 수유가 불가능할 수 있다.

아울러 모유 수유가 유방의 모양을 변형하는 원인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이는 개인차에 따라 달라진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최세경 교수는 “수유 기간이 완료되면 결합조직과 지방조직이 줄어들어 유방의 부피가 감소하는 시기를 지나, 모유를 분비하던 유선조직은 임신 전 모양과 크기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