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 100례 달성

▲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최근 43세 여성에게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시술 100례를 달성했다. 2015년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을 처음 시행한 지 8년 만이다.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PPVI, Percutaneous Pulmonary Valve Implantation)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전달하는 통로인 폐동맥과 우심실 유출로에 있는 판막 기능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시술이다.

심장은 내부로 들어오는 피를 받는 두 개의 심방과 외부로 피를 내보내는 두 개의 심실로 이뤄졌다. 각 심방과 심실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네 개의 판막이 있다.

그중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 있는 폐동맥 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내보낼 때 그 피가 다시 우심실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폐동맥 판막 질환이라고 한다.

인구 100명 중 1명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태어나는데 그중 23%는 폐동맥과 우심실 유출로의 판막 이상을 보이는 폐동맥 판막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을 앓는 경우 전신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부전, 부정맥, 운동할 때 숨이 차거나 활동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폐동맥판막 교체 수술을 위해 인공판막이나 도관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가슴을 열고 심장을 세워 수술 위험성이 컸다. 가슴에 남는 흉터는 환자 만족도도 낮췄다. 게다가 어린 시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10년 정도의 주기로 평생 수술을 반복해야 한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2015년 PPVI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시술을 위해 가슴을 직접 열지 않고 다리의 대퇴정맥으로 우회해 들어가 인공판막을 넣는 방법으로 수술 위험성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췄다. 그뿐만 아니라, 가슴을 직접 열지 않기에 흉터가 눈에 잘 띄지 않고 입원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시술 후 일상생활 복귀 시간이 짧아져 환자 부담도 적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최재영 교수는 “경피적 폐동맥 삽입술로 판막과 우심실 기능을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시키면서 고통도 적고 수술 흉터도 눈에 띄지 않아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시술 이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초음파 등 정기 검진을 통해 판막 기능을 계속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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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