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우측 복통이 소화불량, 더부룩함과 동반된다면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석증은 쓸개, 담관, 간으로 이뤄진 담도계 안에 불포화된 결정이 점차 커져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뉘며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 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석과 갈색석 등으로 나뉜다. 담도계 어디에나 담석이 생길 수 있지만 대개 담낭에 생기는 담석이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담낭·담석 환자는 16만 8692명을 기록했다. 환자는 40~69세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았다. 나이가 들면 담낭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물질인 담즙 용해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위험인자는 고령, 서양인, 유전적 경향, 고지방 식이, 비만, 임신 등이 있다. 색소성 담석의 위험인자로는 동양인, 십이지장 담관 역류, 간경변증, 췌장염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색소성 담석이 상대적으로 많다.
담석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초음파검사나 복부CT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으며, 한번 통증이 생기면 보통 담낭이 있는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통증은 담도산통이라고 표현한다. 명치나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수시간 후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반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헛배부름, 식욕부진, 배가 더부룩하다는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담낭에 세균 감염 같은 염증이 생기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속적인 통증은 등, 어깨까지 퍼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담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중 80%에서는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종종 복통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담낭염을 포함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담석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제거해야 한다. 평소 증상이 없었는데 담석이 발견됐다면 당장 치료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권고된다. 다만 증상이 없어도 담석 크기가 2.5cm 이상이거나 담낭용종이 있는 경우, 소아에서의 결석, 담낭 벽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에는 담낭 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경과만 관찰하게 되지만 담낭염이 발생했거나 2.5cm 이상의 크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복통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는 콜레스테롤 담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이 요로결석과 혼동해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시곤 하는데 이는 효과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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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