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갑자기 찾아온 복통의 원인은? 통증 위치 확인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복통은 흔하게 겪는 증상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며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린다.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잠시 스쳐가는 가벼운 통증이 있는 반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도 있다. 여러 장기가 모여 있는 복부에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어떠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복통이 잦게, 심하게 찾아온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위장 질환, 장 질환 등 복통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통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통증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담낭, 간, 췌장 쪽 건강을 살펴야 한다.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배를 쿡쿡 쑤시는 통증이 이어진다면 담낭결석 혹은 담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낭결석은 담즙 내 구성성분이 뭉쳐 단단하게 응고된 덩어리인 담석이 담낭 내에 생긴 것으로,  오른쪽 윗배의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어 1~4시간 지속되며 구역, 구토, 미열 증세가 흔하게 나타난다.


담낭염은 담석 등으로 인해 장내 세균이 담즙 내에 증식하면서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오른쪽 윗배에 압통을 유발한다. 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부위를 가볍게 누른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은 대개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확산된다. 담낭결석과 담낭염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간염은 간세포,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등이 원인이다. 간염은 지속기간이 6개월 이내인 경우 급성, 6개월 이상이 되면 만성으로 분류된다. 급성 간염의 경우 식욕 부진,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비롯해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황달이 나타난다. 간 기능 이상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 통증은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충수염의 증상일 수 있다. 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고통이 찾아온다. 충수염 환자의 95%는 오른쪽 아랫배 통증을 호소한다. 충수염은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장내 세균 증식 및 독성 물질 분비로 충수 내부 점막이 손상되고 충수 벽이 괴사되어 천공성 충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공성 충수염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충수염이 의심되는 복통이 찾아왔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운데 윗배에 통증이?

명치라 불리는 가운데 윗배는 복통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다. 명치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기능성 소화불량, 위염·위궤양 등 소화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내시경,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소화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대표적인 증상은 복부팽만감,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메스꺼움, 명치 통증 등이다.

소화불량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위염일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위산이 과다 분비되면 위 내부에 염증이 생겨 만성위염이 된다. 위염을 단순히 소화불량이라 여기고 방치하면 위암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궤양은 위가 헐어 심하게 파인 상태로, 자극적인 음식, 흡연, 음주, 위산 과다 분비 등으로 위 점막이 과도한 자극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식사 후 명치 부위 통증이 지속되면서 소화불량,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운데 윗배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왼쪽 윗배에 통증이?

왼쪽 윗배 통증은 과민성 대장염, 급성 췌장염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과민성 대장염은 복통과 함께 설사, 변비 증상을 유발한다. 대변을 본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민성 대장염은 문제가 되는 질환은 아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복부 통증 및 불쾌감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 음주, 대사 장애,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보통 가운데 윗배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왼쪽 윗배까지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몸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등과 복부 사이 공간이 넓어져 통증이 완화된다. 급성 췌장염이 반복되면 영구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췌장염이 의심되는 상복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왼쪽 아랫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게실염이 있다.  게실염은 대장 벽에 생기는 주머니인 게실 안에 변이나 오염물질이 쌓여 염증이 생기고, 장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게실염이 발생하면 왼쪽 아랫배·옆구리 통증, 압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요로결석도 의심해봐야 한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단단한 돌이 생긴 것으로,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며 극심한 복통과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을 유발한다.


골반염도 왼쪽 아랫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내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통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을 방치했을 때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 골반염으로 진행된다. 이 때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고, 발열, 오한, 배뇨 시 통증 등이 동반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복통, 모든 통증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 원인이 가벼운 질환일 수 있지만 위중한 경우도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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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