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전신 건강의 거울과도 같다. 발을 통해 현재의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발에 나타나는 사소한 변화는 몸의 질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발에 흔히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는 '굳은살'이다. 굳은살은 반복적인 마찰 또는 압력에 의해 각질층이 두꺼워져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발바닥은 지면과의 마찰로 인해 굳은살이 쉽게 생기는 부위다. 딱딱하고 굽이 높은 구두,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신고 서 있거나 걷는 경우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으로 각질층이 두꺼워질 수 있다. 또 발바닥이 건조한 상태일 때 각질이 쌓여 굳은살이 박인다.
발바닥 굳은살, 진짜 굳은살일까 아니면 티눈일까?
발에 생긴 굳은살은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굳은살과 티눈 모두 과도한 마찰, 압력에 의해 생기고 육안으로 볼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굳은살은 넓은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 생기는 반면, 티눈은 좁은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어 나타난다. 티눈의 경우 중심부에 원뿔모양의 과다 각화된 단단한 핵이 형성된다. 굳은살은 큰 통증을 일으키지 않지만, 피부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티눈은 걸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한다.
굳은살과 티눈은 제거 방법도 다르다. 굳은살과 달리 티눈은 핵까지 제거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압력과 마찰이 원인인 굳은살과 티눈은 적절한 치료로 병변을 제거한 후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특정 부위에 굳은살이 계속해서 생긴다면 신체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곳'에 박인 굳은살, 어떤 질환의 신호일까?
▶두 번째 발가락에 박인 굳은살, '무지외반증' 신호
두 번째 발가락 쪽에 굳은살이 생긴 경우 무지외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으로 과도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된 상태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두 번째 발가락 쪽에 많은 체중이 실리고, 굳은살이 박이게 된다.
▶새끼 발가락에 박인 굳은살, '소건막류' 신호
새끼 발가락에 굳은살이 생겼다면 소건막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소건막류는 새끼 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면서 새끼발가락 관절이 돌출된 상태로 무지외반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돌출된 새끼발가락 관절이 신발과 지속적으로 마찰하며 굳은살과 통증을 유발한다.
▶발바닥 앞쪽·뒤꿈치에 박인 굳은살, '요족' 신호
발바닥 앞쪽 또는 뒤꿈치에 굳은살이 박인다면 요족이 원인일 수 있다. 요족은 발바닥의 아치가 높은 상태다. 아치가 높으면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앞쪽이나 뒤꿈치에 쏠리게 된다.
▶한 쪽 발바닥에만 박인 굳은살, '척추측만증' 신호
굳은살이 한쪽 발에만 생겼다면 척추측만증 신호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굽거나 휘어진 상태다. 체형불균형에 따라 걸을 때 체중이 양 발에 분산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굳은살이 한쪽 발에만 나타날 수 있다.
▶발바닥 안쪽·바깥쪽에 박인 굳은살, '관절 불균형' 신호
발바닥 안쪽 또는 바깥쪽에 굳은살이 생겼다면 관절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다.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이 틀어지면 발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휘어지고, 체중이 해당 부위에 쏠리면서 굳은살이 박이게 된다.
발바닥에 생기는 굳은살은 건강 적신호일 수 있다. 어떤 질환이든 빨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길이다. 건강 거울에 비친 몸의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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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