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목적으로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던 A씨는 최근 들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자주 눈곱이 끼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른 눈 상태에 병원을 찾아간 A씨, 의사로부터 결막염을 진단받게 된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안경 또는 렌즈로 시력 교정을 한다. 안경 착용이 불편한 이들은 렌즈를 착용하는데, 요즘에는 시력과 무관하게 크고 또렷한 눈동자를 연출하고자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TV 속 연예인이 착용한 렌즈를 보고 따라 착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분별한 컬러렌즈 착용, 눈 건강에 괜찮을까?
학생들에게도 컬러렌즈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2주용, 1달용, 6개월용 등 한 번 구매하면 사용기간도 넉넉하다. 하지만 이러한 렌즈는 눈에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장시간 착용한 렌즈에 침착된 단백질은 세척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렌즈를 보존액에 담가 놓으면 단백질이 변성되고, 이 렌즈를 눈에 재착용할 경우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렌즈트러블이 지속되면 더 이상 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 상태가 악화된다.
렌즈를 꼭 착용해야 한다면 올바른 착용법을 따르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가장 좋은 것은 원데이 렌즈다. 깨끗하게 세척한다 해도 단백질은 쌓이기에, 최대한 짧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까울 수 있지만, 눈 건강을 위해 원데이 렌즈의 재사용은 피해야 한다.
하루 렌즈 착용 시간도 짧을수록 좋다.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렌즈 낀 상태로 잠을 자면 산소투과율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각막 신생혈관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정상적인 각막에는 혈관이 존재하지 않지만, 장시간 렌즈 착용으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각막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위한 혈관이 생성된다. 이를 각막 신생혈관이라 하는데, 이 혈관은 동공 쪽으로 자라나 각막을 가린다. 눈에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인다면 각막 신생혈관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혈관이 터지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시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렌즈는 하루에 4~6시간 정도 착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투명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낮은 컬러렌즈의 경우 4시간 이하로 착용해야 한다. 렌즈 구매 시에는 산소투과율이 높은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한편 눈에 뻑뻑함이 느껴질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은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안구 표면과 렌즈와의 마찰을 줄여준다. 단, 렌즈를 착용한 상태라면 보존제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눈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착용하게 된다. 컬러렌즈 중독에서 당장 벗어날 수 없다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을 선택해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눈의 수명을 늘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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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