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건강보감] 멋 부리다 걸리는 '무지외반증', 척추·관절 질환 유발

'하이힐 병'으로 알려진 '무지외반증'은 발병률이 높은 족부질환 중 하나다. 특히 높은 굽, 발볼이 좁은 신발을 착용하는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키높이 신발과 깔창을 활용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무지외반증은 성별을 불문하고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옆이 돌출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발 변형 족부질환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이 엇갈릴 정도로 휘어지며 돌출된 관절에 굳은살과 염증, 부종 등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에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있다. 부모에게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자녀도 무지외반증에 걸릴 수 있으며, 특히 모계 유전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 선천적으로 평발이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관절이 유연한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후천적 요인은 신발에 의한 변형이다. 굽이 높고 발볼이 좁은 신발, 바닥이 딱딱한 신발 등을 장시간 착용하면 발 모양이 변하게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계속해서 변형이 이뤄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굳은살만 박이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변형이 심해지고 돌출된 관절이 자극을 받으며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나아가 엄지발가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척추·관절 질환 등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휜 정도가 12~20도라면 관리가 필요한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20~30도라면 통증이 동반되는 상태로 치료가 필요하며, 30도 이상이면 무릎, 허리, 고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와 교정이 시급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통증, 변형 정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에 정확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정용 깔창 및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변형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휜 정도가 30도 이상이라면 돌출된 부위의 뼈를 깎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무지외반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악화되어 치료에 난항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상태가 심해지기 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에 굽이 낮고 발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족욕과 발마사지,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뿌리와도 같다. 뿌리가 튼튼하게 받쳐줘야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건강의 지표가 되는 발, 지금부터라도 잘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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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