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자는 습관, 괜찮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며, 대개 하루의 3분의 1을 수면 시간으로 보낸다.

수면 중 취하는 자세와 습관은 사람마다 다른데, 만세 자세를 하거나 입을 벌리고 자기도 하며, 코골이와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특히 수면 중 입 벌림은 장기간 지속될 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므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사람의 정상 호흡은 코로 호흡하는 비강 호흡이다. 비강 호흡은 비강 점막에서 나오는 점액과 함께 점막을 덮고 있는 털들인 섬모를 통해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코로 들어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비강에서 순식간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데워져 폐로 전달하게 된다.

비강 호흡은 이처럼 자연 호흡기와 온도 조절기, 공기 청정기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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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 호흡을 하게 되면 비강의 방어막 역할을 뒤로 한 채 오염되고 건조한 공기가 기도를 통해 바로 폐로 전달된다. 그 결과 편도선염을 비롯해 인두염, 후두염 등의 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심한 경우 기관지염과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구강 호흡의 또 다른 문제는 구강 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의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면 침이 더욱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 결과 치주염이나 충치가 생기거나 입 냄새가 더 악화되기도 한다.

아울러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턱뼈와 혀 근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 시기에 장기간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아래턱 길이가 위턱에 비해 짧아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로의 변형을 초래한다. 또 혀의 근육이 약해져 부정교합을 유발, 결과적으로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되기 쉽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비강 호흡을 연습하고, 베개를 높여 입을 다물고 잘 수 있도록 머리의 높이를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입 벌림 방지 테이프나 마우스 가드 및 비강 확장기를 착용하는 등 보조 기구의 도움을 받아 원활한 비강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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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