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색각이상’ 검사 방법은?

▲ 사진=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캡쳐 

“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 파트1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이 색각이상자인 전재준(박성훈 분)에게 한 말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색각이상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색각이상 증상을 알아차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색각이상이란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망막에 있는 원뿔세포 비율에 따라 발생하는데,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선천성과 만성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색 구분이 전혀 되지 않고 명암만 구분할 수 있는 경우를 완전색맹, 적색, 녹색, 청색 중 한 가지 색의 파장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통 색약이라고 한다. 이들을 통틀어 색각이상이라고 한다.

색각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주 심한 선천색각이상이 있다면 시력이 매우 낮고 눈떨림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드물다. 특히 선천색각이상자는 본인의 색인지 정도를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색각이상인지 인지하기 어렵다. 색각이상의 심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상생활에서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색각이상 검사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능하지만, 이시하라 검사와 FM 100 색상검사가 대표적이다. 이시하라 검사는 다양한 동일 색채의 원형점 배경에 비슷한 형태의 점으로 표시된 숫자와 선으로 된 시표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숫자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동그라미, 세모, 가위를 구분하는 H-R-R 색각검사로 대신하기도 한다. FM 100 색상검사는 서로 다른 색패들을 무작위로 섞은 뒤, 이를 색 순서대로 배열하도록 하여 인접한 색과 구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색각이상 검사는 대략 만 8세 정도부터 받을 수 있고, 소요시간은 보통 10~20분 정도이다. 선천적 색각이상은 유전적 원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치료법은 없다.

다만, 본인의 색각이상을 빨리 깨달을수록 신호등이나 표지판 등 색인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위험을 줄이는 등 대비를 할 수는 있다. 색 구분을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고 알려져 있는 특수렌즈 및 안경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전반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색인지를 호전시킨다고 보기 어려우며, 당연히 색각이상을 치료해주는 것도 아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색약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라며, “색각이상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나 예방법은 없지만, 검사를 통해 색각이상 여부를 확인하면 색인지가 필요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