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다뇨, 다갈, 다식이 있거나 당뇨병성 합병증이 있을 때는 당뇨병을 알아차리기 쉽고 진단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의 감소나 인슐린 분비의 가벼운 장애가 발생하는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인다.
당뇨병 전 단계는 혈당이 정상보다는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는 낮은 상태를 말한다. 이 단계에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당뇨병 전 단계를 진단받으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증가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전 단계에서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조절을 한 경우,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예방할 수 있었다.
당뇨 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많이 먹지 않아도 계속 살이 찌거나, 심한 식곤증, 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적극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을 예방에 크게 작용하는 두 가지는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이다. 섭취하는 음식은 혈당에 바로 작용하므로, 다양한 영양소를 과식하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잡곡과 야채, 해조류 등 혈당 상승을 지연시키는 섬유소는 충분히 섭취하되, 꿀, 아이스크림과 같이 혈당을 갑자기 많이 올리는 단순당은 피해야 한다.
아울러 포화지방산이 많은 육류와 버터,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 노른자, 젓갈, 곱창 등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운동은 중강도의 운동이 적절하며, 빠른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전신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정도로 하면 도움 된다. 여기에 근력운동을 주 3회가량 하면 근육의 양과 힘을 키워주고, 지방과 탄수화물을 소비하는 효과가 있다.
김해 으뜸내과의원 이성우 원장은 “올바른 식사요법과 운동 관리로 적정 체중과 체형을 유지하는 것은 당뇨병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관리”라며,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체중과 체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진다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미세혈관 합병증 등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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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