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파와 맞물려 빙판이 된 출근길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눈은 낮 동안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전국적으로 한파와 빙판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하권의 날씨에 눈까지 내리면 빙판길 낙상 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눈길과 결빙으로 미끄러운 길을 걷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사고는 노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여성의 부상 위험도 증가시킨다.
50~6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은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있는 만큼 겨울철 낙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골흡수가 진행돼 골밀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부위는 손목과 척추, 대퇴부 등이다. 추운 날씨에는 몸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데 특히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유연성도 떨어진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손을 짚을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손목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윤형조 전문의는 “추운 날씨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민첩성과 순발력도 떨어져 작은 부주의로도 쉽게 넘어지기 쉽다"며 "낙상으로 생길 수 있는 손목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대퇴부 골절 등 직접적 손상도 문제이지만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과 정신적·사회적 기능 저하로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노년층은 관절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으로 버티지 말고 꼭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낙상은 눈비로 길이 미끄럽고 추위로 몸이 둔해지는 겨울에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의 추락 및 낙상사고 중 31%가 겨울(12~2월)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은 폭설과 영하권 날씨로 길이 얼어붙어 보행에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도 낙상으로 부상을 입기 쉽지만, 일부 위험군은 낙상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낙상 유발환경을 제거,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는 피하고, 눈길과 빙판길은 피하거나 부득이할 경우 보폭을 줄여야 한다.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은 삼가야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아울러 중년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함에 따라 골다공증에 노출, 낙상에 따른 골절 부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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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