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증이란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들떠서 스스로 감정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양극성 장애(조울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조증과 우울증이 동반되는 장애다.
조증의 증상으로는 행복한 기분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바라는 것은 다 가질 수 있다는 비합리적인 확신을 품게 된다.
더불어 신체, 정신 활동과 목표 지향적인 활동이 증가하고, 과도한 자신감과 에너지를 보인다. 충동 조절 능력이 낮고, 위험한 행동이나 자극적인 것에 몰두하는 성향도 나타난다. 또 주의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성급한 모습을 보인다. 변덕스럽고 쉽게 화를 내며, 말이 아주 많아진다. 그리고 수면에 대한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며 잠을 많이 못 자도 피곤해하지 않는다.
조증은 정도에 따라 경조증, 급성 조증, 정신착란성 조증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가벼운 증상인 경조증은 매우 사교적이고 과도한 자신감을 보인다. 환자 스스로는 기분이 좋다고 생각한다. 급성 조증은 과민한 상태가 지속돼, 기분이 널뛰는 증상이 나타난다. 생각의 속도가 빨라 과대망상이 있을 수 있다. 정신착란성 조증은 기괴하고 특이한 망상을 보이며 섬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뇌의 기분 조절 능력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의 빠른 안정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분 조절제와 항정신병 약물 등을 복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서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해할 가능성이 있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 장애는 재발이 잦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환자 스스로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느껴 약을 임의로 끊는 경우가 있어,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환자의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은 환자가 약을 잘 먹고 있는지,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자주 확인하며 도움을 주면 좋겠다.
아울러 약물치료뿐 아니라 상담을 통한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해야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심리사회적 치료에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사회적 갈등을 처리하는 여러 가지 상담 기법들이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생활 리듬에 큰 변동이 오면 기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낮의 활동량을 늘려 햇볕을 많이 받고,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늦잠이나 낮잠을 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밤샘 작업 등의 불규칙한 생활은 조울증을 유발하기 쉽다.
만약 위의 증상들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더욱 힘들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케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신장애 진단이 진학이나 취업에 불이익을 미칠까봐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실제로 많은 환자가 이를 걱정하면서 병원에 내원하지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의료법상 정신건강 관련 진료기록은 본인의 동의 없이 열람이나 회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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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