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대부분 ‘철분 결핍성 빈혈’로, 신체에서 철분의 양이 감소하거나 철의 필요량이 증가할 때, 혹은 철분 섭취 및 흡수량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빈혈은 피검사로 얻어지는 헤모글로빈 수치로 확인하며 여성은 12g/dL, 남성은 13g/dL 미만일 때 빈혈을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번하며, 2030 여성 10명 중 1명에게 빈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빈혈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줘 심부전과 같은 심장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빈혈이 있는 20~30대 여성이 증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10년 뒤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빈혈이 있다면 증상에 따른 관리 및 치료가 꼭 필요하다.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다면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식후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식사 시 철분이 있는 음식을 먹어도 커피가 철분 흡수를 막기 때문이다. 커피의 탄닌 성분과 철분이 만나면 탄닌철이 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흡수율을 최대 50%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철분을 빨리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철분 흡수가 필요한 빈혈 환자에게 식후 커피는 독이다. 카페인은 적지만 탄닌이 있는 녹차, 홍차도 철분 흡수율을 낮추기 때문에 식후 바로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철분이 있는 음식을 먹고 1시간 이후에 차, 커피를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빈혈 관리를 위해서는 평상시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적색육은 빈혈 증상 완화에 좋다. 특히 소고기는 비타민B12 성분이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엽산 활동을 도와 ‘철분의 왕’으로도 불린다.
이밖에 시금치, 브로콜리, 비트, 굴, 달걀, 콩, 견과류 등도 빈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비타민C는 철분 흡수를 돕기 때문에 식사 후 과일을 조금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체리, 토마토, 키위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빈혈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단, 과일은 당분이 많으니 과도하게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식단보다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저체중 아동, 가임기 여성, 임산부, 헌혈자, 채식주의자 등 철분 결핍성 빈혈 위험군이라면 예방을 위해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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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