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울철 감기 걸리면 악화되는 '요실금' 치료법

도움말: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겨울철이 되면 요실금 환자의 수술 문의가 늘어난다. 요실금과 계절은 무슨 상관일까?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요실금을 자각하기 더 쉬워진다. 물론 일반적으로 수술을 여름보다는 겨울에 받길 선호하는 경향도 더해진다.


겨울철 악화되기 쉬운 사회적 질환 요실금
요실금이 정말 겨울에 더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처럼 배에 급작스럽게 힘을 줄 때 소변이 새는 병인데, 평소 기침을 할 일이 없거나 뛰는 운동을 안 하는 이들은 요실금이 있어도 불편함 없이 지내다가, 감기로 심한 기침을 하면서 불편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소변이 새는 것을 질 분비물로 오해해 패드를 대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요실금은 죽는 병이 아니라 사회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으로, 그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도 사회생활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매일 소변이 새더라도 요실금 팬티를 차고 참고 지내는 시골 할머니가 있는가 하면, 어쩌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새더라도 참기 어려운 젊은 직장인 여성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요실금과 과민성방광 혼합된 경우 많아…수술과 약물치료 병합해야
대개 질환의 경우 약물치료를 받다가 심해지면 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히 있지만, 복압성 요실금과 과민성방광 증상은 치료법 자체가 처음부터 다르다. 소변이 새는 경우에는 무조건 tot라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잘 참지 못하는 과민성방광 증상은 약물로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소변 기능이란 것이 복잡 미묘하고 심리적 영향도 커서 둘 다 있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된다. 그래서 환자가 심한 증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선택을 하기도 하고, 약물치료의 경우 최소 1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수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소변이 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과민성방광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서 요실금이 좋아지면 그런 증상도 같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도 여러 약물이 있고, 장기간 경과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 선택을 잘해야 한다. 일주일 정도의 단기간 약물만 처방받고 약물치료가 효과 없다고 단정 짓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 그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평가할 수도 없고, 약물도 용량과 종류와 경과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야 하기에 경험 많은 병원 선택이 필요하다. 또한 과민성 방광의 경우 생활요법도 보조적으로 같이 해야 더 경과가 좋아진다.

케겔운동 맹신 말아야
케겔운동이라고 알려진 운동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병원에 가지 않고 혼자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많이 다루고 있지만 사실상 케겔운동만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 복압성 요실금은 자연분만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망가진 골반근육이 원인이므로 이를 운동으로 회복하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노화로 인해 근육은 더욱 약해지기 때문에, 케겔운동은 병원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재발방지를 위해 더하는 추가적인 요소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에서 다양한 케겔운동 기구를 판매하고 있으나 이것이 결코 수술을 대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기계 종류 중에서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된다는 종류의 기계는 특히나 효과가 매우 약함을 알아야 한다.

편하게 해도 효과가 있다고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과대광고의 배경에는 그만큼 케겔운동을 제대로 하는 게 어렵다는 사실이 있다. 그나마 본인이 직접 힘을 줘야만 운동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데, 지겹기도 하고 오래 규칙적으로 하기는 더욱 힘들다. 그래서 최근에는 게임 오락을 즐기듯이 케겔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기계도 나와 있기에 병원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병원 무작정 찾는 것은 더 큰 고생
요실금 수술은 경험 많은 병원에서 잘 받기만 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굳이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특히 큰 병원일수록 진료, 검사, 수술을 다 따로 예약하고 받아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하다. 심지어 큰 병원일수록 수술 후 소변줄을 차고 입원까지 권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 의원은 미리 예약만 할 경우 진단, 검사, 수술 후 바로 퇴원까지 당일에 논스톱으로 이뤄지는 곳도 있어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또 환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소변줄을 차지 않고 퇴원할 수도 있고, 요실금의 근본 원인인 골반근육 복구를 통해 재발방지까지 동시에 하기도 한다. 수술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방광내시경으로 상태를 직접 눈으로 같이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케겔운동기계와 재발방지를 위한 환자교육까지 챙겨주는 경우도 있어 수준 높은 진료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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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