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유통기한을 대신하게 될 새로운 식품 일자 표시인 소비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해당 식품을 사 먹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섭취하겠다는 응답률은 6% 정도에 불과했다.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양성범 교수팀이 2021년 8월부터 2달 동안 소비자 97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소비자의 52.9%는 마트 등에서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이라도 사서 먹겠다고 응답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겠다고 응답한 비율을 6.2%에 그쳤다.
양 교수팀은 “이는 충분한 홍보 없이 소비기한 표시제도를 도입하면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통기한이 며칠 지난 식품이라도 제대로 보관했다면 일정 기간 섭취가 가능하지만, 소비기한이 지났다면 제품의 보관 상태와 관계없이 먹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내년부터 소비기한을 본격 도입하기 앞서서 소비기한의 정확한 의미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식약처는 유통기한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 방지와 식품 기한 표시의 국제적 부조화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 식품 폐기량 감소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기존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꿔 표시하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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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