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두통도 가지가지... 내 '두통'의 정체는?

두통은 남녀 불문하고 때때로 찾아오는 흔한 증상 중 하나다. 두통은 뇌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1차성 두통과 여러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2차성 두통으로 분류되며,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 10명 중 9명은 1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1차성 두통에 속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누적, 불안, 우울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가벼운 두통 증세다. 두피에 분포하는 근육이 수축하며 발생하는데, 머리에 띠를 두른 것처럼 눌리고 조이는 느낌을 받는다. 주로 오후 늦게 혹은 저녁에 증상이 시작돼 수 분간 지속된다. 통증의 강도는 약하지만, 경우에 따라 통증이 심하게 오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20~40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사라진다.


증상이 경미해 보통은 가볍게 넘기지만, 두통 빈도가 잦을 경우에는 만성으로 변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약물과용두통으로 양상이 변하면서 통증의 강도가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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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은 주로 머리 한쪽에서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울리는 통증이 일정 시간 지속된다.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증상이 심해진다. 긴장성 두통과 달리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고, 신체 활동에 의해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증상이 심할 경우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편두통은 주로 젊은 성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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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두통'이라 불리는 군발성 두통은 1차성 두통 중 통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 눈과 그 주변이 뚫리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하루에 수차례 증상이 반복된다. 안구, 눈 위, 관자놀이 통증을 비롯해 눈물, 콧물, 눈 충혈, 코 막힘 등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 한쪽 눈의 동공이 작아지고 눈꺼풀이 쳐지면서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군발성 두통은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청소년기 또는 2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되고 50대에 접어들면 사라진다. 군발성 두통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흡연·음주는 군발성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군발성 두통은 갑작스레 찾아온다. 수면 중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군발성 두통 환자들은 불현듯 찾아오는 원인 모를 통증에 기함한다. 보통 증상은 2시간 내로 사라지지만, 통증이 지나간 자리에는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를 통증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군발성 두통 치료는 통증의 강도와 빈도를 줄이는 데 의의를 둔다.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는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군발성 두통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보통 예방을 위해 리튬, 에르고타민, 인도메타신 등의 약물이 활용된다.

겨울에는 두통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은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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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