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미세먼지가 임신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이화여대의료원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지난달 11일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 제108차 학술대회에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로 진행 중인 '임신부에서 미세먼지에 의한 임신 합병증 및 관리지표 개발 연구'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21년부터 3년 동안 전국 7개 병원(이대목동병원, 이대구로병원, 고대구로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울산대병원)에서 약 1,200명의 임산부를 모집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노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임산부 개인별 미세먼지 노출 측정 및 산출량 산정 방법을 수립했다. 그리고 연구 대상자들에 대해 미세먼지로 인한 임신 합병증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에 고농도로 노출된 333명 단태아 임신부에서 임신 3분기 혈압 상승, 중성지방 증가, 혈중 혈당의 증가를 확인했다.
또한 PM2.5를 10㎍/㎥와 25㎍/㎥를 기준으로 나눠 층화 분석한 결과, PM2.5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임신성 당뇨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혈중 중성지방 역시 증가했다. PM2.5에 대한 임산부의 노출은 임신 3분기의 혈압 상승과 임신성 당뇨에 있어 각 2.2, 2.3배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임신부들의 개인별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새로 건축한 집에 살거나 집에 공기청정기가 없는 경우, 또 평소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지 않는 임신부의 경우 개인별 미세먼지 노출 추정량이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대사성 질환 관련성 외에도 임신부와 태아에게 미치는 다양한 합병증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이를 통해 임신부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지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임신부의 건강 관리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부라면 평소 미세먼지 예보를 잘 확인하고 집 안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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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