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한파에 몸이 움츠러드는 12월 초, 독감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을 보이는 경우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0~26일)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5.0명으로, 전주(13~19일)보다 7.9% 늘었다. 독감 의심 환자 수는 10월 둘째 주부터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3~18세 청소년층에서 독감 의심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며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2022~2023년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4.9명으로, 앞서 지난 9월 16일 질병청은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보통 독감 유행 시기는 12월 말부터 1월 초 사이로 올해는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여기에 기습 한파가 찾아오며 종결되지 않은 코로나19에 독감 유행까지 더해지며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독감은 '예방'이 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되며 달라지기 때문에 지난해 백신접종을 한 경우라도 올해까지 그 효과가 지속된다고 볼 수 없다. 변이된 바이러스에 맞춰 매년 새로운 백신 주사가 개발되므로 매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독감 백신 예방 효과는 70~90%에 달하며, 4~6개월 효과가 지속된다. 또 백신은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독감에 걸리더라도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고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군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2009~2022년 8월 31일 출생자)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층(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올해까지, 나머지 대상군은 내년 4월 말까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급격한 온도차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단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만약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검사를 통해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독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안에 치료제를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체내에 바이러스가 증식해 상태가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3년 만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독감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기 위해 탄탄한 방어체계를 갖추고, 우리 몸에 잠입한 불청객은 48시간 안에 내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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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