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당뇨병 진단 후 관리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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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지난여름 당뇨병을 진단받은 아버지 문제로 문의드립니다.

50대 후반이신 아버지께서는 현재도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계시며, 매일 바쁘게 지내십니다. 회사 일정은 물론 개인적인 모임도 많은데요. 문제는 당뇨병을 진단받은 이후에도 생활이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동은 할 시간이 없다고 하시고 술자리도 자주 하십니다. 당장 몸에 이상이 느껴지지 않으니 더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 그런데 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얘길 들은 저로서는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아버지께서 당뇨 합병증까지 생기지 않도록 전문가님의 따끔한 충고 및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 이대목동병원 홍영선 교수 
A. 안녕하십니까? 이대목동병원 당뇨센터장을 맡고있는 홍영선 내분비내과 교수입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 또는 작용 이상으로 혈당수치가 높아지는 질환으로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혈당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는데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방치해 심각한 고혈당 및 급성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오게 되거나 이미 많이 진행된 만성 합병증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만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절 목표에 도달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합니다. 먹는 당뇨약으로 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도 있으나, 주사제 치료가 필요한데도 주사를 꺼려서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당뇨약으로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을 잘 관리하지 않는 경우, 여러 합병증 발생으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고위험군이며, 말기 콩팥병으로 혈액 투석을 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당뇨병이기도 합니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은 초기에 증상이 없으나 진행하면 실명에 이르게 되므로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하면 발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고, 흔히 당뇨발이라고 부르는 발의 궤양과 감염이 동반되어 절단 수술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관리를 잘하면서 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당뇨병은 정기 검진을 통한 진단이 중요하고, 일단 진단을 받으면 식이조절, 운동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로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진단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향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 고지혈증이 흔히 동반되므로, 혈당, 혈압, 지질을 모두 적극 조절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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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